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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박지원, 서훈 두 전직 국정원장에 대해 각각 출국금지와 입국시 통보조치를 했습니다.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신변 관련 조치를 공개한 건 이례적인데, 연일 관련자를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박진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6일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고발당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당시 첩보 관련 보고서 등을 국정원 내부망에서 무단 삭제한 혐의입니다.
이 고발장이 접수된 지 9일만에 검찰은 박 전 원장을 출국금지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신변 관련 조치를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데, 사실상 박 전 원장을 범죄 혐의가 있는 핵심 피의자로 규정한 겁니다.
검찰이 수사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연일 언론에서 정부를 공격하는 박 전 원장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 아니냐는 말도 나옵니다.
박 전 원장은 ‘코미디, 뒷북치기’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박지원/전 국정원장 : “저는 미국을 나갈 계획도 없고, 또 이런 문제로 출국 금지를 해도 저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검찰은 또 미국에 머물고 있는 서훈 전 국정원장에 대해서도, 입국하면 통보해달라고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요청했습니다.
국정원은 서 전 원장을 2019년 북송된 탈북어민에 대한 합동신문을 조기 종료시킨 혐의로 함께 고발했는데, 검찰은 서 전 원장을 비롯해 ‘서해 공무원 피격’과 ‘탈북어민 북송’ 사건의 다른 관련자 여러 명에 대해 출입국 등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어민 북송’과 관련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을 고발한 북한인권단체를 상대로도 조사를 이어갔습니다.
[윤승현/북한인권정보센터 인권침해지원센터장 : “귀순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강제북송이 됐기 때문에 통일부가 얘기했던 귀순의사 진정성에 대해 정확히 밝혀져야 할 것이다.”]
검찰은 국방부 등을 상대로 추가적인 강제수사에 나서는 등 수사 속도를 높일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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