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천의 사위’…용기있는 정치인
李-李 진흙탕 갈등…이래서 내가 미래
준비만 2년…더 멋진모습 보여주겠다
김포공항 이전 ‘서울 불편’…30분 차이
20만호 건설 등 오히려 국토 효율발전
모병제 등 발상의 전환 정책 내놓을 것
▲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박용진 의원이 대선출마와 관련한 인터뷰에서 저는 “인천의 사위” 라고 이야기하며 밝게 웃고 있다. /양진수 기자 [email protected]
인천일보와 인천일보TV가 내년 3월 대통령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후보들을 대상으로 정치철학과 정책, 소신을 집중적으로 해부하는 릴레이 대담에 나섰다. 그 네 번째 순서로 19일 인천일보TV 스튜디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박용진 국회의원을 초청해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5월 국민행복론을 앞세우며 당내 경선 후보와의 차별성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박 의원은 “인천국제공항의 항공정비단지(MRO) 조성은 당연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오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택한 인천의 용단에 맞선 서울과 경기도의 비판 여론에는 “대통령이 되면 두 팔 걷어 수도권매립지 문제를 해결하겠다. 쓰레기는 발생지 처리 원칙이 분명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대선 경선이 격화되며 벌어지는 여론조사 상위권 후보간의 비판전에는 “진흙탕이다. 이러면 미래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 녹화 영상은 유튜브, 네이버TV, 카카오TV, 인천일보 홈페이지 ‘인천일보TV’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대선 출마 선언을 통해 “김대중 40대 기수론, 노무현 돌풍 등 두 번째 정치 혁명으로 한국 정치 대파란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 정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동안 국민들은 박용진을 ‘재벌에 기죽지 않는 사람’으로 인식했다. 지역에서 사립유치원 원장에게 잘못 보이면 국회의원을 못하고, 재벌에게 밉보이면 전국구 국회의원을 못한다는 얘기가 있다. 박용진은 그렇지 않다. 용기 있는 정치인이다. 그동안 준비했던, 발상을 전환하는 정책을 하나하나 내놓겠다. 모병제와 남녀평등 정책 등이 그것이다.
▲박 후보가 내세운 산업국가와 민주·복지국가를 넘어선 ‘행복국가’ 전략을 설명해달라.
– 대한민국은 선진국이다. 나라는 부자다. 그러나 국민은 행복할까. 국민 지갑은 두꺼워지지 못했다. 국가를 튼튼히 하고 부국 시키려는 마음에 국민은 ‘나라를 위해서라면’이란 정신에 그동안 희생했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 행복지수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중 최하위권이다. 복지는 더 강화돼야 하고 살림살이는 더욱 풍성해져야 한다. 8시간 노동으로 자기 삶을 이어가고, 8시간 취미생활을 하며 8시간 쉴 수 있는 사회, ‘888 사회’를 실현하겠다.
▲당 기본소득 토론회가 준비 중이지만 후보간 경쟁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당내 대선 경쟁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달라.
–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에 오른 이재명·이낙연 후보 모습은 ‘진흙탕’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제시해도 당내 험한 분위기에 구체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이낙연 후보의 갈등 심화는 결국 국민이 정치를 외면하게 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박스권에 갇혀 있다. 후보들 역시 지지율 변화가 없다. 이전투구와 네거티브(음해성)가 계속된다면 후보 누구도 본선에서 이기지 못한다. 경선에 희망이 없다. 서로 약점을 드러내며 싸우는 현 모습으로는 절대 안 된다. 그렇기에 젊은 미래형 대통령 후보인 박용진을 앞세워야 한다.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양진수 기자 [email protected]
▲김포공항 이전과 20만호 건설을 공약으로 내놨다. 다른 대선 주자는 투기 논란을 우려하고 있다. 구체적 복안은 무엇인가.
– 김포공항 기능을 인천국제공항으로 이전하고, 이 부지에 주택 등 20만호를 건설하겠다는 공약에는 투기세력이 침범할 수 없다. 김포공항은 국유지다. 투기세력 먹잇감 논란은 후보들이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포공항 주변 약 200만명의 인천시민과 서울시민, 경기도민이 고통받고 있다. 고도제한에 따른 저개발과 소음 피해로 수십년 희생을 강요받고 있다. 김포공항 폐쇄는 부동산 정책에 효과적이다. 부동산 문제의 진앙지인 서울과 수도권 서남부 지역에 대한 복합적인 개발이 이뤄질 수 있다. 강남축 개발에 따른 문제를 해결할 수도권 균형발전 전략이다. 이 부지에 아파트만 짓는 것은 아니다. 세종시에 건설 중인 스마트시티 기능이 김포공항 부지에 들어서게 된다.
▲인천 MRO 조성에 대해 인천과 경남 사천이 경합 중이다. 지역 간 대결 구도 양상이다. 김포공항 기능의 인천공항 재편으로 해결될까.
–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역임한 인천의 정일영 국회의원에게 김포공항의 인천공항 흡수 가능성을 물었다. 기술적으로나 국토의 효율적 측면에서 김포공항의 인천공항 흡수 필요성을 전달받았다. 정치권이 판단하면 된다. 최근 정부가 항공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놨다. 지역 간 공항 특화전략이다. 김포공항이 인천공항으로 통합되면 더 많은 인천공항 항공 수요와 그에 따른 기술 집적화가 요구된다. 그렇기에 인천의 MRO가 요구되는 것이다. 조선업이 울산과 경남 거제에 몰려 있다고 전북 군산에 조선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역 간 특화를 통해 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
▲김포공항이 폐쇄되면 서울시민이 불편할 수 있다.
– 서울시민 불편 문제를 충분히 설명시키겠다. 김포공항이 없어지면 서울시민의 제주도 방문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30여분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김포공항이 폐쇄되면 그에 따라 지방공항의 제주도 항공 노선이 더 늘 수 있다. 그게 곧 국토의 효율적 발전이다. 또 일부에서 공항 폐쇄 논란을 이야기하지만 다른 국가에서도 공항의 효율적 재개발이 추진됐다. 스웨덴과 미국에서도 이뤄졌고, 남미에도 같은 사례가 있다.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양진수 기자 [email protected]
▲수도권매립지 조기 종료 문제는 인천시, 경기도, 서울시 등 4자가 수많은 협의와 논의, 대립을 겪은 숙제다. 인천시 2025년 종료 주장에 환경부까지 나서 난색을 보이고 있다. 해법은 있을까.
– 원칙은 분명하다. 쓰레기를 발생지에서 처리하는 게 원칙이다. 지난 2016년 인천시와 환경부, 서울시, 경기도가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위한 4자 합의를 했다. 지금껏 서울시와 경기도가 대체 부지를 고민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반발 논란을 일으키는 것이다. 솔직히 환경부가 해결할 수 없다. 국무조정실의 국가 갈등 조정 제1과제이지만 국무총리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대선에 나서며 외교와 안보, 국방만을 대통령이 책임 짓겠다고 선언했지만, 수도권매립지 조기 종료 문제만큼은 반드시 팔을 걷겠다. 변변찮은 지원책을 제시하며 왜 인천시민에게 고통을 감내시켜야 하는가. 그 재원으로 서울과 경기도가 친환경 쓰레기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 누구도 자기 집 근처에 소각장을 건설하기 싫어한다. 그렇기에 하나하나 풀어갈 수밖에 없다.
▲후보 가운데 지역색이 가장 옅고 젊은 축에 속한다. 그러다 보니 대통령 출마 선언이 차기 서울시장 발판이라는 시각도 있다.
– 그런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한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 선거 때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난 대선을 2년간 준비했다. 차곡차곡 공부하며 책도 썼다. 조직도 만들었다. 서울시장 선거에 안 나가고 대선을 준비하겠다고 선언했다. 박용진은 대선으로 직진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등을 하고 있다. 컷오프에서도 당당히 살아났다. 반드시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
▲인천과 경기 지역발전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대선 공약을 설명해달라.
– 난 인천의 사위다. 처가가 인천 서구에 있다. 석남시장을 자주 찾았다. 그만큼 서울에서 인천을 오가며 여러 고민을 했다. 대한민국 1호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의 문제점도 살폈다. 경인고속도로는 무료화돼야 한다. 한국도로공사와 협의해 무료화하고 지하화도 추진하겠다. 또 인천과 경기의 원도심 재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인천시민과 경기도민은 서울로 오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 분들을 위한 교통지옥을 반드시 해결하겠다. 또 경기 북부와 인천의 접경지역에 대한 특화 정책, 이 지역의 낙후성을 어떻게 지원해 개발시킬 것인지 정부가 나설 수 있게 하겠다.
▲박용진이 반드시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와 인천, 경기 유권자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 박용진은 젊다. 젊다고 뽑아달라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을 변화시키겠다. 40대 기수론 내걸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발상을 전환하는 정책을 선보이겠다. 실사구시 정책, ‘뉴 디제이’ 정책을 멋있게 선보이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계파와 지역을 탈피한 모습도 보여주겠다. 박용진과 함께해달라. 한국 정치 변화를 이끌겠다.
/이주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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