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7일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시작된 불이 아직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래 이어진 불로 건물 구조가 약해져, 중장비 대신 소방관이 직접 들어가 불씨를 하나하나 제거하고 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까맣게 탄 외벽과 앙상한 뼈대 사이로 흰 연기가 새어 나옵니다.
이천 쿠팡 물류센터 전체를 태우던 큰불은 잡았지만, 작은 불씨들이 건물 내부의 물건을 태우고 있는 겁니다.
강한 열은 건물 뼈대까지 뒤틀어 버렸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건물은 뼈대가 드러나고 기둥이 휘는 등 약해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굴착기 등 중장비를 동원하기 어려워, 소방대원이 직접 들어가 잔불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화재 나흘째 아침 8시 반쯤, 소방대원 5개 조 25명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 진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아직 안전진단이 다 끝나지 않아, 안전이 확보된 지하 2층과 지상 1, 2층에만 들어갔습니다.
택배 상자나 비닐 등, 적재물을 하나씩 뒤집어보며 남은 불씨를 직접 제거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물류센터 전체에 있던 상자만 천6백만 개에 달해, 완전 진화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박수종 / 경기 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 한 번 불이 나 무너져 내린 (물품) 안에 불씨가 담아져 있는 거라 인력으로 헤쳐가면서 불을 끄는 상황이거든요. 군데군데 계속 쌓여 있는 불씨를 헤치고 꺼야 하니까 장시간 소모될 수밖에 없는….]
소방 당국은 불이 더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고, 건물 붕괴 위험도 적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추가 진화 작업을 위해 건물 전체를 대상으로 정밀 안전진단에 나설 예정입니다.
경찰과 소방 등 관계 기관은 불이 완전히 꺼진 다음 합동 감식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혀, 화재 원인 등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도 곧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황보혜경[[email protected]]입니다.
[앵커]
쿠팡 물류센터 화재 진압 도중 실종돼 결국 숨진 채 발견된 고 김동식 구조대장의 영결식이 내일(21일) 거행됩니다.
경기도는 김 대장에게 훈장을 추서하고, 유해를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계획입니다.
홍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생사를 넘나드는 위급한 순간, 자신보다 동료를 먼저 내보낸 고 김동식 구조대장.
화재 현장에서 실종된 지 48시간 만인 지난 19일, 입구를 50m 남겨두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기도는 김 대장을 순직 처리하고, 경기도청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장의위원장을 맡고,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 등 90여 명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경기도는 또 고인의 계급을 소방경에서 소방령으로 한 단계 높이고, 맡은 업무에서 큰 성과를 거둔 공무원에게 수여하는 4급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했습니다.
순직 처리된 김 대장의 유해는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경기도청 관계자 : 순직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으로 해서 유공자가 되는 건 당연한 부분인데요, 절차가 있으니까….]
쿠팡 측도 고인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혔습니다.
쿠팡 측은 강한승 대표이사 이름으로 입장문을 내고, 평생 유가족을 지원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진압 과정에서 다친 소방관들이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경기도는 김 대장을 국가 유공자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입니다.
YTN 홍민기[[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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