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김완근 제주시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민주당 도지사가 보수당 인사 지명…신의 버렸나”
27일 실시된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 김완근 제주시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과거 보수정당에서 활동한 이력이 도마에 올랐다.
이날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강성의) 더불어민주당 현지홍 의원(비례대표)은 김 후보자가 과거 국회의원 선거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상대 후보를 도왔는데, 이후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오 지사에 정치후원을 한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현지홍 의원. ⓒ헤드라인제주
현 의원은 “계속 보수진영에 있다가 오영훈 도지사가 후보 시절 정치후원회가 만들어졌는데, 김 후보자님이 500만원을 후원하셨다”라며 “누구의 권유를 받은것인가”라고 물음을 던졌다.
이에 김 후보자는 “(후원한 이유는)권유는 아니다”라며 “오영훈 지사가 국회의원 선거 두번 출마했을 때 제가 상대당 후보의 총괄본부장을 맡았는데, 8대 도의원을 같이 하며 친분이 있었고 FTA특별위원회를 했었는데도 (오 지사의 선거를)도와드리지 못해 미안한 감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지사에게)빚진 심정으로 지내왔다”며 “지난(8회) 지방선거때 제가 당(국민의힘) 후보도 돕지 못하고, 오영훈 후보도 돕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라며 “빚진 마음을 갚는 심정으로 (오 지사에게)후원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현 의원은 “왜 (어느 후보도)못 도왔는가”라고 물었고, 김 후보자는 “보조금관리위원장과 공공기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었던 상황이어서, 어느 후보를 돕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보수정당 입당.탈당 반복…정당 구성원이면서 신의 버렸나”
국민의힘 양용만 의원(한림읍)도 “후보자의 건실한 삶과는 다르게, 정당정치의 관점에서 보면 민주당에 이적하지는 않았지만, 보수정당에서 탈당과 입당이 반복됐다”며 “정당 구성원의 신의 측면에서 도민들의 눈높이에서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행정시장 등 정치를 위해 보수정당을 탈당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과거 한나라당에 입당했다가 탈당했고, 바른미래당에도 입당했다 탈당한 경력이 있다”며 “(시장 도전은)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저의 주변에서 (행정시장에)희망을 갖고 도전해 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양 의원은 “민주당 당직을 갖고 있지도 않았고, 보수정당에서 정치해 왔는데 아무런 소통 없이 (시장으로)뽑아줄 리 없다”면서도 “1차산업 전문가라면 그럴 수도 있고, 큰 틀에서 지사님이 정당을 떠나 협치 차원에서 지명했다면 상당히 좋은 예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27일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는 양용만 의원. ⓒ헤드라인제주
이와 관련해 현지홍 의원은 “대한민국의 아주 많은 정당인들이 평당원이고, 평당원은 월급도 없다”며 “이번 인사에서 많은 정당인들이 많은 평당원들이 좀 혼란스러워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 의원은 “(최근에는)전업 농업인이었는데 행정시장을 지원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며 “(오 지사와의)연관성이라고 하면 과거 도의원 시절 정도인 것 같은데, 주변에서 아무리 권유를 했다 하더라도 어떠한 메시지가 강하게 오지 않는 이상은 (지원을 결심하기까지)복잡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거듭 “주변 사람들의 권유가 있어 공모에 응모했다”고 답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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