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화 시대 소재·부품 기술 이끌 ‘e-나노소재 화학/습식공정 플랫폼’ 준공식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첨단 연구 환경 구축을 통한 실험실 안전성 제고 및 중소기업 지원 활성화 기대한국전기연구원(KERI)이 국가전략기술 개발의 핵심 거점이 될 ‘e-나노소재 화학/습식공정 플랫폼’ 준공식을 8일 창원본원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김복철 이사장, 경상남도 류명현 산업통상국장, 창원특례시 장금용 제1부시장, 지자체 및 주요 유관기관·기업체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최근 ‘전기화(electrification)’ 시대 도래에 따라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제품에 전기기능 기반의 신소재·부품이 활용되고 있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가 건식 중심의 대형 나노공정 장비를 기반으로 한 대기업형 분야라면, 전기 신소재·부품 개발은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인 화학/습식(濕式)공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에 화학/습식공정을 지원할 구심점(인프라)이 거의 없어 기업들의 기술력 향상을 막는 큰 원인 중 하나였다, 이에 KERI가 2011년부터 관련 인프라 구축을 추진해 왔고, 2021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둥의 지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22년 4월 플랫폼 착공식을 거쳐 드디어 올해 12월 준공식을 하게 됐다. 무려 13년간의 노력의 결실을 맺은 것이다. 총사업비는 3년간(‘21~’23) 197.5억원(출연금 및 자체 재원)이고, 연면적은 6,243m2(1,891평), 건물 구조는 지상 9층 및 지하 1층이다.
이번에 완공된 ‘e-나노소재 화학/습식공정 플랫폼’은 전기 신소재·부품 분야 기술 경쟁력 확보와 관련 강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구축된 국내 최대 규모의 인프라다. 특히 KERI 개발 기술을 기업체에 이전하고, 성능 검증과 양산화까지 원스톱(One-stop)으로 지원하는 ‘실용화형 솔루션 센터’가 운영된다. 단순 연구개발과 기술이전에서 멈추는 것이 아닌, 기업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제품 상업화 시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한다는 목표다.
플랫폼의 또 다른 강점은 지역 핵심기관·기업과의 협업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경남 창원 강소연구개발특구의 기술핵심기관인 KERI의 협력 기업뿐만 아니라 밀양 나노산단, 경남테크노파크, 한국재료연구원, 한국세라믹기술원 등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으로 플랫폼이 전기재료 분야 허브 클러스터로 성장할 잠재력도 충분하다.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자 입장에서도 첨단 연구 환경 구축을 통해 안전성과 편의성, 업무 효율성을 대폭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화학/습식공정은 업무 특성상 유해·위험 물질의 사용 빈도가 높고, 여러 화학 물질을 안전하게 보관할 장소도 많이 필요하다.
이번 플랫폼 건물에는 각종 화학 실험실, 대형장비(pilot plant)실, 항온항습실, 드라이룸, 정밀계측실, 배터리 충·방전 실험실, 전도성/절연성 소재 실험실, 자료분석실 등 연구자 중심의 첨단 설비 실험실이 다수 들어선다. 이를 통해 국내 연구진이 안정적인 업무 환경에서 국가전략기술 분야 대형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확실한 기반을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ERI 김남균 원장은 “최근 E-모빌리티나 스마트 기기의 발전으로 인해 전기 신소재·부품의 고신뢰·고성능화가 크게 요구되고 있다”라며 “이번 플랫폼 완공은 관련 분야 연구개발 저변 확대를 이끌고, 국내 기업들도 함께 성장하는 발판을 만들어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업 책임자인 KERI 이건웅 전기재료연구본부장은 “1차 단계인 플랫폼 시설이 완공됐고, 2차로 대형장비 구축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라며 “완성된 플랫폼을 통해 단순히 기업으로의 기술이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상용화까지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KE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연구원은 현재 ‘국가연구실(N-Lab)’ 및 ‘국가연구협의체(N-Team)’로 지정되어 있고, 이차전지와 나노기술 분야에서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 최우수 성과를 2년 연속 배출하는 등 관련 분야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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