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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오늘(16일)의 정치권 이야기 알아보는 정치톡톡 시간입니다.
정치부 노태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 】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시정연설 전 여야 지도부와 만났는데,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김건희 여사와 함박웃음을 지은 사연이 공개됐다고요?
【 기자 】
지난주 윤 대통령의 취임식 뒤 신라호텔에서 열린 외빈 초청 만찬 당시 모습을 먼저 보시겠습니다.
윤호중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김건희 여사와 대화하며 웃고 있는데요.
윤 위원장이 너무 환하게 웃자 민주당 지지층 일각에선 격앙된 반응까지 나오기도 했는데, 오늘 그 웃음의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 질문 1-1 】
파안대소의 배경, 뭔가요?
【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사전환담 자리에서 참석자들에게 김건희 여사에게 들은 당시 대화 내용을 소개한 건데요.
윤 대통령은 윤호중 위원장이 “‘파평윤씨 종친이기도 한데 잘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자리에 있던 윤 위원장도 당시 상황에 대해 “김 여사가 시아버지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도 ‘중’자 항렬로 위원장님과 항렬이 같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윤 대통령과 윤 위원장은 39촌 사이라고 전해졌는데, 취임식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이 이어지면서 환담장 분위기는 밝아졌다고 합니다.
【 질문 2 】
오늘 시정연설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기립하고 박수를 쳐서 화제를 모았는데, 역대 시정연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인 것 같아요?
【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34일째인 지난 2017년 6월 12일 국회에서 첫 시정연설을 했습니다.
일자리 등을 위한 추경 예산 편성에 협력과 협치를 당부했는데요. 함께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문재인 / 전 대통령 (지난 2017년)
– “국회와 정부가 협력하고, 야당과 여당이 협력하는 정치를 한다면 국민들께도 큰 위안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당시에 야당이었던 국민의힘의 전신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자리에는 ‘인사 실패를 사과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붙이며 항의 시위를 벌였고, 박수 없이 침묵을 지켰습니다.
【 질문 3 】
이틀 뒤면 5월 18일, 5·18 42주년인데요.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거 참석하는가 하면, 윤 대통령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기로 했다면서요?
【 기자 】
윤 대통령은 이틀 뒤 열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합니다.
대통령실 수석이나 장관들, 그리고 국민의힘 의원들도 별다른 일정이 없으면 모두 같이 가자고 했는데요.
서울역에서 KTX 열차를 함께 타고 간다고 합니다.
이번 기념식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광주민주화운동의 상징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명박·박근혜 보수 정권에서는 합창단이 불렀고, 진보 정권에서는 참석자들이 모두 함께 부르는 ‘제창’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이번에는 문재인 정권 당시 방식 그대로 ‘제창’으로 진행되는 겁니다.
광주에서 무릎을 꿇어 화제를 모았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광주 민주화운동 단체도 환영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질문 4 】
민주당은 오늘 의원총회를 열어 박완주 의원 제명을 결정했다고요?
【 기자 】
네, 민주당은 오늘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 직후 의원총회를 열어 ‘성 비위’ 의혹을 받는 박완주 의원을 제명하기로 했습니다.
민주당은 제명 안건을 표결에 부치지 않고 만장일치로 의결했습니다.
▶ 인터뷰 : 오영환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일부 절차에 대한 이의제기는 있었기 때문에…최종 가결에는 반대하지 않았기에 제명 자체에는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박 의원은 이와 관련해 앞서 “아닌 것은 아니다”라며 제명을 받아들이지만, 의혹은 인정할 수 없다는 듯한 뜻을 드러내기도 했었는데요.
피해자는 성폭력 피해는 물론 자신을 강제 의원면직 시도했다면서 박 의원을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오늘 고소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성비위는 비단 민주당 뿐만의 일이 아닌데요.
청년정의당 대표로 활동했다가 ‘갑질의혹’으로 물러난 강민진 씨도 오늘 SNS를 통해 지난해 두 번의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청년정의당 당직자와 광역시당위원장으로부터 각각 성폭력을 당한 건데, 여영국 대표 등 지도부에 이런 사실을 알렸지만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두 번째 가해자는 이번 지방선거 후보자로 출마했다고 말해 파장은 더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4-1 】
대통령실에서도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성비위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 사과 수준으로 마무리될 조짐이라고요?
【 기자 】
윤 비서관에 대해 발간한 시집에 이어 과거 검찰 재직 시절 음담패설과 욕설을 상습적으로 했다는 의혹도 나왔는데요.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지적이 나왔습니다.
박지현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윤 비서관의 해임을 거론하며 “문학이라 할 수 없는 정말 끔찍한 인식”이라고 지적했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0여년 간 바뀐 현재 기준으로 봤을 때 일반적인 국민의 시각과 큰 차이가 있다”며 “충분히 사과하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 측에서도 윤 비서관이 해임할 수준까지는 아니라는 입장이라 경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정치부 노태현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