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암 덩어리’ ‘망국인사’ 등 격앙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인사청문회 준비 TF 단장은 “인사청문회 자체를 거부해야 하는 것 아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 단장은 15일 YTN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한동훈 후보자는 우리 원내대표나 비대위원장이 계속 말씀 하셨듯 후보자로 국회에 추천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민 단장은 “8개 부처 청문 요청서가 왔는데 여기에 해당되는 의원들께여러 가지 제보들이 들어오고 있다”며 “모두 다 혹독하게 검증을 하겠지만 그중에서도 꼭 한 사람을 꼽으라 하면 (한 후보자가) 될 수 있겠다”고 했다.
이어 “원내대표가 ‘암 덩어리가 되기 전에 미리 잘라야 된다’ 이렇게 표현을 했고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말씀을 드렸다”며 “제가 보기에 이건 국민들을 저격하는 인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정치화와 그 검찰을 통한 검찰 국가를 완성시켜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계속 지켜가겠다고 하는 게 눈에 선하게 보인다”며 “뿐만 아니라 오늘 아침에도 그렇고 한 후보자가 하는 걸 보면 인사청문회를 앞둔 후보자 중에 그렇게 오만방자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했다.
민 단장은 한 후보자가 이날 오전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을 추진하는 국회를 향해 “지난 5년 간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명분 없는 야반도주까지 벌여야 하는가”란 발언을 한 것을 두고 “그런 얼토당토않은 표현을 썼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검찰의 수사기소 분리 정책에 대해서 자신이 어떻게든 막겠다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행동한다)”라며 “제가 보기에는 이게 진리라고 하는 확신을 얻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검찰은 무한 권력을 갖고 있어야 되고 수사를 할 수 있어야만 공소기관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하는, 정말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며 “그런 정도라면 청문회 자체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옳은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민 단장은 “검찰 권력을 사유화하려고 하는 의도가 명백하게 보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수사기소 분리하겠다고 하니까 당초에 (한 후보자가) 중앙지검장이나 중요한 검찰 내 부서에 가서 수사를 지휘하지 않겠느냐 이렇게 예상했는데 느닷없이 법무부 장관으로 데려왔다”며 “검찰에 가 있는데 수사권이 만약 사라지게 되면 제대로 정치보복을 할 수 없게 되니까. 그래서 검찰 수사권이 사라져서 할 수 없게 되면 법무장관은 특별검사라고 하는 총이 있으니 이런 걸 가지고 정치보복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