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표류하고 있는 고성 유스호스텔 사업에 대해 고성군 체육계와 상인들은 찬성하는 반면 숙박업계는 여전히 반대의견을 명확히 했다.
고성군은 지난 12일 고성군청 대회의실에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유스호스텔 건립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12일 고성군청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유스호스텔 건립사업 설명회가 열렸다./고성군/
고성군 유스호스텔 건립사업은 고성읍 신월리에 건물 4동 47실, 234명을 수용하는 숙박시설과 300명이 참석할 수 있는 컨벤션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전체 사업비 240억원 중 140억원은 고성그린파워가, 100억원은 산업통상부의 특별지원사업비로 충당한다.
유스호스텔이 건립되면 고성군의 고질적인 숙박시설 부족 문제가 해소되고 스포츠 마케팅·전시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고성군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은 지역 숙박업소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숙박업계의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군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3년째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이날 주민설명회에서는 숙박업계는 여전히 반대 목소리를 높인 반면 체육계와 상인들은 찬성하는 의견을 보여 찬반이 팽팽하게 대립됐다.
여영봉 고성군 씨름협회장은 “유스호스텔 건립은 고성군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체육계와 숙박업, 고성군이 합의점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숙박업소의 환경을 개선하고 우선 배정권을 준다면 유스호스텔 건립에 따른 숙박업소의 생존권 우려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철기 체육회 부회장은 “지난해 고성에서 치렀던 큰 대회를 올해 유치하지 못한 이유는 숙박업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운동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열악한 숙박업소 환경 때문”이라고 거들었다.
고성읍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심은옥씨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입장이지만 유스호스텔 내에 식당이 들어온다고 해도 찬성”이라며 “유스호스텔에 선수들이 머물면 고성읍 유동인구 증가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재우 숙박업지부장은 PPT 자료까지 준비하는 등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박 지부장은 “다른 지역에 건립된 유스호스텔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거의 폐업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고성군은 전국·도 단위 체육대회를 2019년 20개, 2020년 46개, 2021년 64개, 올해 101개 대회를 유치했지만 고성군의 부족한 숙박시설로 인해 대회 유치 대비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조석래 군정혁신담당관은 “유스호스텔은 단순한 체육인 숙박시설이 아니라 군의 랜드마크이자, 미래를 위한 기반시설이 될 것”이라며 “유스호스텔 건립으로 더 많은 사람이 고성에 찾아와 머무르게 된다면 지역경제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