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환영…한국 포스코·프랑스 토탈 등 압박 심해질 듯
2021.3.19 ‘/>
프랑스 국영 에너지 기업인 EDF가 미얀마 내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수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유예 방침을 밝혔다.
22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EDF는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미얀마 내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15억 달러(약 1조7천억원) 규모의 댐 건설 프로젝트를 유예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EDF측은 유예 결정과 관련, 미얀마 민주화운동 단체인 ‘저스티스 포 미얀마’측에 보낸 서한에서 “기본적인 인권에 대한 존중이 모든 (사업) 프로젝트의 조건”이라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북부 샨주(州)에 671㎿ 규모로 건설될 예정인 이 댐은 EDF와 일본 마루베니사 그리고 미얀마 현지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2008년 착공 승인을 받았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전했다.
다만 아직은 초기 기획 단계라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이 사업이 최종 투자 결정까지는 이르지 않았으며, 타당성 및 환경 등에 대한 초기 연구 단계라고 설명했다.
EDF 등 인권단체들은 이번 사업을 계속 진행했다면 평화시위를 벌이는 시위대를 고의로 죽이고 있는 군사 정권과 사업을 하게 됐을 것이라며 유예 결정에 환영 입장을 밝혔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EDF의 사업 유예 결정으로 미얀마에서 석유·가스 사업을 하는 다른 외국 기업들에 대한 압박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인권단체들과 문민정부 소속으로 지난해 미얀마 총선에서 당선된 이들이 구성한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는 한국의 포스코, 프랑스의 토탈,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태국의 PTT 등 미얀마에서 석유와 가스 사업을 벌이고 있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군부와의 사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페이스북에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CPRH는 지난 5일 포스코 최정우 회장 등 각 업체 대표 앞으로 발송된 이 문서에서 “군사정권과 사업을 즉시 중단하고, 합법적이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정상적 기능을 재개할 때까지 수익금 지급을 유예하고, 이를 보호되는 계좌에 보관해 놓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한다”고 적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